앞으로 식사일기를 쓰게 될 것 같다. 사정상...뭐 그래봐야 별다른 요리랄 건 없지만 꾸준히 하루에 하나씩은 만들게 될 것 같으니 그때그때 레시피와 사진을 올려야 마땅한 도리 아니겠냐능.
어제 창고에서 썩고있는 양파들을 떼로 발견하고 당장 정리작업에 들어갔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니 지들도 생동해야겠는지 싹도 많이 나서 양파라기보단 뭐랄까..화초?? -_-;;;
김치찜을 끓이면서 다듬어보니 대충 쓸만한 게 여덟. 셋을 버리고 나머지는 손 안대도 될 것 같아서 상자만 옮겨담았는데 어찌될까 모르겠다. 감자는 모조리 싹이 나서 다 버려야겠지만 양파는 그래도 겹겹히 싸여있어서 먹을 부분은 있더라.... 하여간 그걸 소진하겠다고 배고픈 상태로 마트에 가서 꾸역꾸역 베이컨과 치즈를 사서 진눈깨비를 헤치고 집에 돌아왔다. 그러나 양파스프라고 양파가 무한정 들어가는 건 아닌지라 아직 남아있는 건 여섯개 -_-;; 감자도 남았다.
불고기 거리도 반근정도 샀는데 작은 거 한 개정도 쓰면 다행이 아닐까. 양파장아찌는 귀찮아서 하기 싫은데....아직 김치찜도 남았는데. 끓이는 동안 냄새고문을 당해서(시간이 지날수록 배가 고파와서..) 다 끓이고 한그릇 따시게 먹고 차 끓여서 방에 들어오니 완전 보람차다. 오늘은 청강도 했고 교수님도 만났고 PPT도 짰다. 훗...
양파스프 (대충 4인분?)
재료 :
베이컨 | 시중에 파는 포장의 1/3)
양파 2개
통마늘 다섯개
우유 - 따로 덜어서 계량해보진 않았으나 500ml짜리 반정도를 부어넣은 것 같다.
버터 낱개 포장 한쪽
바질 반큰술 조금 넘게. 원래는 월계수잎이 필요한데 없더라.
로즈마리 생거 약간(나무에서 뜯어서 그냥 넣었음)
후추(통후추가 없어서 대충 아무거나..)
꽃소금 한숫갈 약간 부족하게.
감자 보통 사이즈 하나.
그뤼에르 치즈 1/5 ...대충 손가락 두개정도만큼...더 넣어도 될 것 같다.
1. 양파를 채썬다.(어떤 사람들은 믹서기에 한번 돌린다고 하는데 설겆이가 귀찮아서 그냥 채썰기만 했다.)
2. 베이컨을 적당히 채썬다.
3. 감자를 사탕보다 약간 작은 정도 사이즈로 썬다. 더 크면 익히기 힘들다.
4. 그뤼에르 치즈를 강판에 간다. 집에 강판이 어디있는지 몰라서 감자깎는 칼로 얇게 저미고 단단한 부분은 채썰었는데 괜찮은 것 같다.
5. 냄비에 감자를 넣고 팔팔 끓인다. 이 때 꽃소금 한 큰술 투하.
6. 가능한 완전히 익히고(그래봐야 단단한 상태는 여전함.) 그릇에 덜어낸다음 전자렌지에 돌린다. 계란찜으로 하니까 잘 익어서 좋더라.
7. 전자레인지에서 돌아가는 동안 냄비를 씻어내고 불에 올린다. 약간 후끈해졌을 때 버터로 한바퀴 돌린 후 베이컨을 깔고 중불로 줄인다. 세게 하고 싶었지만 스댕 냄비의 한계...-_-;;; 스프를 할 때는 절.대. 눌어붙거나 바닥이 타서는 안 된다. 차라리 살짝 덜익히고 오래 끓여서 익히는 게 나음.
8. 베이컨이 물렁거리는 게 좀 나아졌다 싶으면 통마늘을 썰어놓은 것을 넣는다.다진 마늘도 괜찮은데 난 그냥 통마늘 썼다. 적당히 익는 분위기가 나고 있으면 양파를 쏟아붓고 본격 볶기에 돌입! 열심히 볶아서 노르스름해지도록 만든다...국물이 살살 바닥에 깔리는 느낌이 나고 양파도 빳빳한 게 죽는데, 마르는 것 같으면 물을 약간씩 넣어서 항상 바닥에 물기가 남아있게 한다. 타면 끗...
8-1. 바질과 후추를 한번 뿌리고 계속 볶는다.월계수는 닭육수를 쓸 때 같이 끓인다고 하는데 나는 닭육수를 따로 안 내고 베이컨을 쓴지라 뭐...
9. 전자레인지에서 꺼낸 삶은 감자는 수면보다 감자가 살짝 위인 정도로 물을 따라내고 물과 감자를 같이 투하한다.
10. 그대로 저어주면서 한번 끓인 후 불을 줄이고 우유를 준비한 분량의 1/3정도만 먼저 붓는다. 이 때 로즈마리 잎과 갈아놓은 그뤼에 치즈를 뿌려준다.
11. 약한 불에서 계속 저으면서(젠장 ...젓기 젠장.. 스프는 진짜 젓기가 제일 썩스하다.) 눌어붙지 않고 끓어오르지 않게 주의하면서 졸인다. 끓으려고 하면 다시 우유를 부어서 계속 졸여서 최종에는 처음 수위보다 한 1cm정도는 가라앉도록 해준다.
11. 바게트빵을 깍뚝썰기 모양으로 잘라서 넣어서 먹는다. 조금 더 에너지가 있다면 치즈를 좀 더 갈아서 위에 쌓은 후 전자레인지에 한번 더 돌려서 패밀리 레스토랑풍으로 만들어 먹겠으나...대충 살기로 했다.
팔아프다. 젠장. 내일은 불고기임..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