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21 22:11
그런 의미에서(아랫글 참조) 오늘, 작정하고 혼자서 영화표를 끊고 팔개월만에 극장에 갔습니다.(물론 중간에 친구만나야 해서 보러간 영화는 있었지만 보고싶었던 영화는 아니었으니 제외) 그리고 INSIDE MAN을 보았는데, 역시 스파이크 리. 멋지더군요 ㅠㅠ;;(크래쉬도 보려고 했지만 인사이드맨 보고나니 뻗어서 티켓취소하고 돌아옴) 보게 된 이유는 역시 스파이크 리지만...거기다 덴젤 워싱턴 + 조디 포스터라는...막강한 조합이 끼여있었다는 이유도 있었는데... ....이보다 정치적일 수는 없다! 라고 전면에 주장이라도 하는 것 같은 영화라서 다른 걸 다 제끼고 보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뭔가 틀리다.)
생각보다는 덜 정치적인 영화였습니다만(정차적으로 올바르긴 했지만요) 굉장히 취향에 맞는 영화였습니다. 어차피 미국 영화란 민족성이 다르기 때문에 감수성이 맞을리 전무하고, 액션영화 보면서 즐거워할 수 있는 타입이 못 되는데다, 후까시만 잡아대면서 내용없는 영화는 국산이건 헐리웃이건 사양이고. 굳이 따지면, 인간 사이의 관계들을 그려내는 영화가 무척 취향이거든요.(요근래 한국영화들은 후까시 잡는데 바빠서 이걸 못 하는 것 같아요. ) 어떤 장르건요. 이 영화에서 특히 취향이었던 건, 저 사람 특유의 디테일한 인간묘사와, 진솔하고 핵심을 찌르는 대사들이었다고 생각해요.
다큐멘터리와 뮤직비디오를 많이 찍은 사람 답게 사람의 내면을 묘사하고 정치적인 이슈를 해부해나가는 데에 있어 아주 직선적이고도 (섬세하다기보다) 디테일이 있습니다. 아주 양키스럽지만 양키다운 매력을 가진 영화랄까요.한편으로, 이러면서도 지나치게 어느 한편에 손을 들지 않고 "그것이 너무나 당연히 해야할 말이기 때문에 한다."라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저 사람 영화의 매력의 일부겠지요. 이전에 비하면 훨 유해졌다는 느낌도 있지만 기본적인 마인드는 저처럼 외부인(비국인이 아닌)인 사람에게 납득할 여지가 있었어요.객관적.이랄까요.진짜...어쩜 저렇게 나오는 사람들마다 자기 입장을 철저하게 내세우는지 웃길 지경이더군요. OTL (재..재밌... ㅠㅠ;;)
겉보기엔 인질극을 소재로 한 액션물 같지만 사실은 아니고 두뇌싸움 계열의 영화같지만 사실 여기서 가장 매력적이었던 점은, 한명 한명의 인물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판단하여 행동하고, 각각의 인물 사이에 서로 맞딱뜨려가는 과정과 그들이 진솔하게 토해내는 각자의 주장들이라고 생각해요.(대사들이 하나하나가 핵심을 바로 꿰뚫는데, 솜씨가 대단합니다. 역시 스파이크 리 영화란...) 두뇌싸움은 그것들을 구성하기위한 표면적인 덫이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이를테면, 예~전에 고스포드 파크가 마케팅을 추리물인척 하며 해서 들어가서 봤더니 드라마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좋게 보자면 오히려 리얼한 구석도 있고, 반대로 좀 심심하달지 느슨하달지 한 감은 없지 않습니다. 마치, 고스포드 파크의 마지막에, 김전일에서마냥 "범인은 누구입니다!" 라고 누군가가 지적하고, 사람들이 경악하며 범인은 달아나서 비참한 최후를 마친다던가 액션이 펼쳐진다던가 하는 대신, 범인을 찾으러 온 경감은 사교를 하는데 정신없고, 엉뚱한 사람을 약자라는 이유만으로 범인으로 몰아갔으며 진범을 찾아낸 사람은 탐정도, 경찰도 아니고 사건을 관찰하던 한 하녀였던 것처럼요. 영화를 보면서 내내 두 영화를 많은 점에서 비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감독이 저렇게 성향이 다른데 비교하려고 들자니 재미있더군요. 감독문제라기보단 제 취향문제일거라고 생각해요.)
아쉬운 점이라면, 예고편을 보니 아마도 액션+두뇌싸움 계열을 상상하도록 마케팅한 모양인데 '_';;; 그렇지는 않거든요. 무엇보다, 이 사람은 영화가 관객에게 있어 오락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장면 장면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오락으로 소비해도 되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구분이 명.확.한 사람이라서 영화가 전체적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거나 스릴만점인 그런 액션은 없습니다. (상황은 스릴있지만 그다지 스릴있는 스타일도 아니고.) 인질극을 묘사한 두시간짜리 드라마물이랄까요. 원래 공식대로라면 이쯤 해서 이유없이 쿠당탕 의자에서 일어난다거나 우당탕탕 뛰면서 액션이 벌어진다거나 DAMN을 외치면서 자신의 실팩을 욕하면서 범인을 쫓아가야할 아직 늦지 않은 시점에서 전혀 그러지 않아요. 만약 이런 것을 바라고, 좀 시원한 엔딩을 기대한 사람들이라면 '_';;; 글쎄요. ...여하간 양키영화답게 단순하게 마무리되긴 했는데... 저 감독에게, 저 결말 따윈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었겠지요. 전 그렇게 생각하고 봤지만, 저도 이렇게 어벙벙했는데 저런 걸 기대한 사람들은 과연 재미있었을까 싶네요.
음악이 상당히 퀄리티가 있고 좋은데(뭐 설명하자면 딱 그냥 뉴욕 스타일...이 영화는 당황스러울정도로 어딜 봐도 "나는 뉴욕표"라고 딱지붙인 것 같은 물건이었습니다만서도;;), 좀 안 좋은 점이기도 했다고 생각해요. 제 생각에, 저 영화의 템포를 이상하게 받아들이게 된 것에는 배경음악도 한 몫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거든요. 음악이랑 화면 사이에 조율이라던가, 음악 자체는 뮤직비디오처럼 아주 훌륭한 편인데 거기서 생기는 템포와 스토리의 템포가 서로 맞지 않는듯한 인상이었습니다. 이건 헐리웃 영화들을 많이 봐서 생긴 상대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없지 않은데, 다시봐야 알 일일듯 해요...다시 보고싶을만큼 확 끌리는 영화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 외에 시각적으로 아주 괜찮은 장면도 많았지만, 너무 시각적이다보니 왜 저렇게 인위적일까 싶은 생각이 드는 부분도 몇군데 있었습니다. 감독의 의도(...)라면 할말 없지만,...차가 오는 길거리에 덜렁 서서 기다리는 사람은 없잖아요? 카메라 앵글은 덕분에 좋아졌지만 말이죠... 뮤직비디오와 영화 중간쯤에 선 아슬아슬한 무엇을 느끼고 나온 기분이랄까요.
여하간 많은 장점과 단점을 지닌 영화였고 한 씬 한씬이 매력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보게 되는 영화였다고 생각해요. 다음번에는 기필코 오만과 편견과 크래쉬를 보려고 합니다. 훗훗. 그런데 그 가슴 크기와 형태로 여자범인 인상착의를 정확하게 짚어낸 동양인...정말... ....
....유윈...-_-b
...혹시 범인이었던가(가물)
생각보다는 덜 정치적인 영화였습니다만(정차적으로 올바르긴 했지만요) 굉장히 취향에 맞는 영화였습니다. 어차피 미국 영화란 민족성이 다르기 때문에 감수성이 맞을리 전무하고, 액션영화 보면서 즐거워할 수 있는 타입이 못 되는데다, 후까시만 잡아대면서 내용없는 영화는 국산이건 헐리웃이건 사양이고. 굳이 따지면, 인간 사이의 관계들을 그려내는 영화가 무척 취향이거든요.(요근래 한국영화들은 후까시 잡는데 바빠서 이걸 못 하는 것 같아요. ) 어떤 장르건요. 이 영화에서 특히 취향이었던 건, 저 사람 특유의 디테일한 인간묘사와, 진솔하고 핵심을 찌르는 대사들이었다고 생각해요.
다큐멘터리와 뮤직비디오를 많이 찍은 사람 답게 사람의 내면을 묘사하고 정치적인 이슈를 해부해나가는 데에 있어 아주 직선적이고도 (섬세하다기보다) 디테일이 있습니다. 아주 양키스럽지만 양키다운 매력을 가진 영화랄까요.한편으로, 이러면서도 지나치게 어느 한편에 손을 들지 않고 "그것이 너무나 당연히 해야할 말이기 때문에 한다."라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저 사람 영화의 매력의 일부겠지요. 이전에 비하면 훨 유해졌다는 느낌도 있지만 기본적인 마인드는 저처럼 외부인(비국인이 아닌)인 사람에게 납득할 여지가 있었어요.객관적.이랄까요.진짜...어쩜 저렇게 나오는 사람들마다 자기 입장을 철저하게 내세우는지 웃길 지경이더군요. OTL (재..재밌... ㅠㅠ;;)
겉보기엔 인질극을 소재로 한 액션물 같지만 사실은 아니고 두뇌싸움 계열의 영화같지만 사실 여기서 가장 매력적이었던 점은, 한명 한명의 인물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판단하여 행동하고, 각각의 인물 사이에 서로 맞딱뜨려가는 과정과 그들이 진솔하게 토해내는 각자의 주장들이라고 생각해요.(대사들이 하나하나가 핵심을 바로 꿰뚫는데, 솜씨가 대단합니다. 역시 스파이크 리 영화란...) 두뇌싸움은 그것들을 구성하기위한 표면적인 덫이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이를테면, 예~전에 고스포드 파크가 마케팅을 추리물인척 하며 해서 들어가서 봤더니 드라마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좋게 보자면 오히려 리얼한 구석도 있고, 반대로 좀 심심하달지 느슨하달지 한 감은 없지 않습니다. 마치, 고스포드 파크의 마지막에, 김전일에서마냥 "범인은 누구입니다!" 라고 누군가가 지적하고, 사람들이 경악하며 범인은 달아나서 비참한 최후를 마친다던가 액션이 펼쳐진다던가 하는 대신, 범인을 찾으러 온 경감은 사교를 하는데 정신없고, 엉뚱한 사람을 약자라는 이유만으로 범인으로 몰아갔으며 진범을 찾아낸 사람은 탐정도, 경찰도 아니고 사건을 관찰하던 한 하녀였던 것처럼요. 영화를 보면서 내내 두 영화를 많은 점에서 비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감독이 저렇게 성향이 다른데 비교하려고 들자니 재미있더군요. 감독문제라기보단 제 취향문제일거라고 생각해요.)
아쉬운 점이라면, 예고편을 보니 아마도 액션+두뇌싸움 계열을 상상하도록 마케팅한 모양인데 '_';;; 그렇지는 않거든요. 무엇보다, 이 사람은 영화가 관객에게 있어 오락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장면 장면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오락으로 소비해도 되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구분이 명.확.한 사람이라서 영화가 전체적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거나 스릴만점인 그런 액션은 없습니다. (상황은 스릴있지만 그다지 스릴있는 스타일도 아니고.) 인질극을 묘사한 두시간짜리 드라마물이랄까요. 원래 공식대로라면 이쯤 해서 이유없이 쿠당탕 의자에서 일어난다거나 우당탕탕 뛰면서 액션이 벌어진다거나 DAMN을 외치면서 자신의 실팩을 욕하면서 범인을 쫓아가야할 아직 늦지 않은 시점에서 전혀 그러지 않아요. 만약 이런 것을 바라고, 좀 시원한 엔딩을 기대한 사람들이라면 '_';;; 글쎄요. ...여하간 양키영화답게 단순하게 마무리되긴 했는데... 저 감독에게, 저 결말 따윈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었겠지요. 전 그렇게 생각하고 봤지만, 저도 이렇게 어벙벙했는데 저런 걸 기대한 사람들은 과연 재미있었을까 싶네요.
음악이 상당히 퀄리티가 있고 좋은데(뭐 설명하자면 딱 그냥 뉴욕 스타일...이 영화는 당황스러울정도로 어딜 봐도 "나는 뉴욕표"라고 딱지붙인 것 같은 물건이었습니다만서도;;), 좀 안 좋은 점이기도 했다고 생각해요. 제 생각에, 저 영화의 템포를 이상하게 받아들이게 된 것에는 배경음악도 한 몫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거든요. 음악이랑 화면 사이에 조율이라던가, 음악 자체는 뮤직비디오처럼 아주 훌륭한 편인데 거기서 생기는 템포와 스토리의 템포가 서로 맞지 않는듯한 인상이었습니다. 이건 헐리웃 영화들을 많이 봐서 생긴 상대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없지 않은데, 다시봐야 알 일일듯 해요...다시 보고싶을만큼 확 끌리는 영화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 외에 시각적으로 아주 괜찮은 장면도 많았지만, 너무 시각적이다보니 왜 저렇게 인위적일까 싶은 생각이 드는 부분도 몇군데 있었습니다. 감독의 의도(...)라면 할말 없지만,...차가 오는 길거리에 덜렁 서서 기다리는 사람은 없잖아요? 카메라 앵글은 덕분에 좋아졌지만 말이죠... 뮤직비디오와 영화 중간쯤에 선 아슬아슬한 무엇을 느끼고 나온 기분이랄까요.
여하간 많은 장점과 단점을 지닌 영화였고 한 씬 한씬이 매력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보게 되는 영화였다고 생각해요. 다음번에는 기필코 오만과 편견과 크래쉬를 보려고 합니다. 훗훗. 그런데 그 가슴 크기와 형태로 여자범인 인상착의를 정확하게 짚어낸 동양인...정말... ....
....유윈...-_-b
...혹시 범인이었던가(가물)